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는 2017년 개봉 후 관람객부터 평론가까지 높은 평점을 기록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가벼운 코미디로 시작하는 듯하였으나 그 안에 무거운 역사가 숨겨있는 영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부에 대해 알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는데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어둡고 무겁지 않도록 조금은 밝고 잔잔하게 흘러가도록 표현해 준 영화로 가슴 뭉클한 영화입니다.
1. 아이 캔 스피크 영화의 가슴 아픈 실화
이 영화는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화시킨 작품입니다. 실제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증언했던 내용들이 기반이 되어 제작되었습니다. 2007년 6월 26일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은 찬성 39표, 반대 2표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고 같은 해 7월 30일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은 여전히 사죄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한 사건을 아직까지 일본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답답하기도 합니다.
나문희(옥분) : 과거 위안부 피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매일같이 구청에 민원을 재기하며 공무원들을 귀찮게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이제훈(종현) : 원칙주의자이며 까칠하지만 정의감이 있는 구청 공무원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옥분을 만나 영어를 가르치게 되고 미국까지 따라가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입니다. 손숙(정심) : 옥분의 친구로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연설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병 때문에 연설이 어렵게 되어 옥분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2. 주인공 옥분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
구청에 매일 같이 찾아와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게 된 옥분(나문희)은 모든 공무원들이 피하던 무섭고도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어느 날 원리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등장하게 됩니다. 우연히 민재가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영어 공부가 좀처럼 늘지 않던 옥분은 민재에게 자신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매일같이 부탁하게 됩니다. 민재는 그 부탁을 거절하다 자신의 동생을 살뜰히 돌봐주는 옥분을 보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영어를 가르치다 옥분이 진짜 영어를 배우게 된 속사정을 알게 됩니다. 옥분은 어렸을 때 입양 간 미국에 있는 남동생과 대화를 하기 위해 영어를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민재는 옥분을 위해 직접 미국에 있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지만 남동생은 옥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옥분이 영어를 진짜 배우려는 이유는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옥분은 위안부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가족조차 외면했던 그녀는 철저하게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 채택을 위한 청문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친구 정심이 쓰러지게 되고 옥분은 정심을 대신하여 용기를 내기 위해서 진짜 배우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으로 간 옥분은 많은 외국인 앞에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어로 일본의 만행을 증언합니다. 씻어 낼 수 없는 끔찍한 기억들을 또박또박 증언한 옥분에게 많은 이들이 사과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계속 그 일을 알려나가게 됩니다.
3. 아이 캔 스피크 영화를 보고 뽑은 명장면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단순히 가볍게 보는 코미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잔잔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는 영화입니다. 적당한 웃음 요소에 불편한 내용들을 과하게 표현해내지 않고 감동과 여운을 주었기에 더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피해자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지만 폭력적인 장면이나 과하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 아픔들이 조용히 마음에 스며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떨리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기에 영화를 보며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잊혀서는 안 되고 그 일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겁고 묵직한 역사를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적절하게 표현해 준 아이캔스피크 영화는 한 번쯤 꼭 봐야 할 멋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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